1. 줄거리 요약
델마와 루이스는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나고자 합니다. 하지만 가부장적인 남편을 둔 델마는 마지막까지 허락받지 못하지만 결국 둘은 일상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여행 도중 둘은 술집에 들르게 되는데 거기서 델마는 어떤 남성과 춤을 춥니다. 그러다 그 남성을 델마를 강간하려 하고 그 상황을 본 루이스는 남성을 총으로 살해하게 됩니다. 목격자도 없고 정당방위라고 둘러댄들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둘은 도망치기로 합니다. 그렇게 도주를 하게 된 델마와 루이스. 최종 목적지는 멕시코로 가는 도중 루이스의 남자친구에게 돈을 빌리게 됩니다. 청혼을 하며 돈을 빌려주지만, 루이스는 거절하고 그를 돌려보냅니다. 그렇게 돈을 가지고 이동하던 중 또 다른 젊은 남성을 만납니다. 델마는 그를 믿으려 했지만, 다음날 그녀들의 돈과 함께 그는 사라집니다. 좌절하지 않고 델마와 루이스는 편의점을 털어 돈을 마련합니다. 그렇게 가는 동안 성희롱하는 남성을 혼내주고 이유 없이 과속 단속을 하는 남성 경찰의 총을 뺏고 트렁크에 가두며 계속해서 도망칩니다. 결국 강력범이 되어버린 델마와 루이스는 경찰에게 포위당하고, 둘은 손을 마주 잡으며 차에 탄 채로 벼랑을 향해 그대로 떨어집니다.
2. 명장면의 탄생
델마와 루이스라고 하면 결말이 중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로드무비 결말의 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많은 남성을 지나 벼랑 끝에 다다랐을 때, 그녀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해집니다. 마지막 장면은 끝까지 누군가에게 구속되지 않고 자유를 향해 달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주인공이 둘의 마지막 순간임을 알 수 있는 결말이지만 슬프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차별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다면, 여행을 그렇게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에 오히려 감사했던 것 같습니다. 만약 경찰에 잡히지 않더라도 그 시대에서 살아가려면 또 많은 차별과 희롱, 시련을 견뎌야 했을 것입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녀들의 끝은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그 마지막 장면을 타투로 제 몸에 새기려고 합니다. 멀리 날아가는 자동차가 많은 것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에 볼 때마다 많은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영화는 구매해서 소장하고 있는데 볼 때마다 마지막 결말은 꼭 소름이 돋습니다. 결말을 알지만, 그 과정 자체가 주는 감동을 다시 또 느끼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3. 최초의 페미니즘 영화
이 영화에는 주인공 여성 둘 이외에 많은 남성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다들 가부장적이거나 보수적인 면모를 드러냅니다. 델마의 남편은 제일 처음 델마를 구속하며 폭력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술집에서 델마를 강간하려 했던 남성도 있었습니다. 성희롱하던 트럭 운전사, 과잉 과속 단속을 하던 경찰, 돈을 훔쳐 간 카우보이까지 너무나 많은 남성이 그녀들을 압박하지만, 그녀들은 다른 남성의 도움 없이 자기들만의 힘으로 상황을 헤쳐 나갑니다. 왕자님의 도움이 필요 없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억압과 차별에서 벗어나는 모습들만으로도 영화는 통쾌한 기분을 선물해줍니다. 극 중 기억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한 할아버지가 쓰고 있던 카우보이모자를 가져오게 되던 장면입니다. 그 시대에서 남성을 상징하는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도로를 질주할 때, 영화를 보는 사람까지도 자유로워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여성 서사라서 페미니즘 영화가 아니라 사회가 만들어 놓은 차별에서 점점 자유로워지는 연출은 여성 영화의 아이콘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